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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남은 한달, 그리고 마지막 이십대.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에 하루키의 소설을 만났다.
고등학교 때였던가 친구가 빌려주겠다고 말했던 책이 있었다. 그 이후에 언젠간 읽어보리라 생각했었는데 그 후에 살다보니 잊고지냈었다. 그리고 최근에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건 얼마전이다. 남들은 십대에 읽었을 만한 책을 난 서른을 눈 앞에 두고서 맞이하게 된 것이다.
다소 두툼한 두께에 지겹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시작하니 소설 속에 행간은 빠르게 읽혀져서 속도를 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순수하고 감수성 많은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사는 세상은 따뜻하다거나 아름답진 않았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동안에는 따스함이 느껴졌던 것 같다. 실제로 배경 음악이 뒤에서 들려오는 듯하기도 하고, 깊은 숲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하기도 했다. 새벽에 읽고 있노라면 어두움 속에서 달빛이 들어오는 것 같기도 했다. 아마도 작가의 표현력에 마음이 빼았겨 버렸던 게 아닐까.
어디가 정상적인 곳이며 누가 정상인인지 알 수 없는 세상,
알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세상,
난 책을 읽고나서 어떤 평가나 별점을 주고싶지는 않다. 나는 그저 소설 속에서 만난 그들과 긴 새벽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좋았으니까..
아픈 사랑을 나눈 나오코와 와타나베, 미도리, 레이코... 마치 완성되지 않은 듯한 소설의 마침이 아직도 긴 여운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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