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건투를 빈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어준 (푸른숲, 2008년)
상세보기


 

세상사 결국 다 행복하자는 수작아니더냐

어쩜 그렇게 다 뒤집어서 속내를 다 들춰내는지. 딴지 총수 김어준의 인생 상담집인 이 책은 읽고 나면 속이 후련하면서도 부끄럽다. 결국 내가 행복하자는 인생인데 어디다가 그 답을 묻는단 말인가.

나,가족,친구,직장,애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속에 나를 가두고 내가 진정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것은 비단 나 하나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작가 표현대로 대한민국의 최소공배수의 이야기가 바로 나와 내 주변인들의  일인 것을..

사실 이 책은 내가 읽어온 책들과 많이 달랐다. 처음 부터 '씨바 씨바'를 일삼고 있고 '이런가? 아니다. 저렇다' 하는 식의 말투(글투?)도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답변은 결코 성의없거나 대충대충은 아니었다. 읽는 내내 공감이 되기도 하고 뒤통수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지기도 했으니까..

작가의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도 "자기결정권"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자신의 가치관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그 결정의 결과에 책임지는 것에 낯설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친구, 직장 상사, 애인이 가질지 모르는 시선에 두려워하고 있다. 진정 내가 언제 행복한지도 모르면서..

이 책의 고민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100% 수용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자기 행복 찾아나서는 길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순수한 의도는 충분히 마음에 와닿았다. 몇 해 전부터 나 역시도 나의 행복이 뭔지 어렴풋하게 생각해오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미쳐 의식하기도 전에 말이다. 하지만 주변인들로부터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에 다만 그 길 찾기는 계속 진행중이라고만 해두어야겠다.

건투를 빈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0) 2009.05.11
한 밤중에 눈물 흘린 책 한권 : 마지막 강의  (1) 2009.01.28
육일약국 갑시다  (0) 2009.01.05
나를 바꾼 플랭클린 플래너  (2) 2008.12.31
키친  (2) 2008.12.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