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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그나마 읽고 지낸 시절은 전 직장을 다닐 때였다. 매주 시간을 정해 팀 세미나를 진행했었는데, 팀원이라면 무조건 참여해야했기 때문에 강제성이 짙은 독서 모임이었다. 선정된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할당된 부분은 요약해서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바쁜 업무 일정 외에 책까지 읽고 요약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 우리는 이 세미나를 '만성 피로의 원인'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 때의 책읽기가 제법 기억에 남는다. 전공 서적 한권과 교양서적 한권씩이 선정되었는데, 다시 그 목록을 들여다보니 좋은 책들이 정말 많이 끼여있었다. 그중에 비 전공서적의 목록을 생각나는데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생각의 지도 상세보기

의사 결정의 순간 상세보기

토네이도 마케팅 상세보기

괴짜 경제학 상세보기

설득의 심리학 상세보기

프로페셔널의 조건 상세보기

피플 웨어 상세보기

경제학 콘서트 상세보기

저축기술 상세보기

부동산 기사는 돈이다 상세보기

감각 마케팅 상세보기

디자인과 인간심리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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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를 선정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렇게 반강제로 읽기 시작한 것이 나에게는 고등학교 때 참고서 위주의 책읽기 방식을 벗어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연한 느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책은 왜 읽는가? 좋은 것 같긴 한데,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의 두 저자들도 그런 고민을 하고 집필을 했더랬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좀 더 책읽기에 집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다.

책읽기로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평범한 우리 주위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도움이 됬다. 그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경험을 책을 통해 경험하고 있었고,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책으로 풀고 있었다. 당연히 업무에서 필요한 지식과 트렌드도 책으로 익히고 있었다.

또한 저명한 지식인들의 인터뷰를 실은 마지막 장에서는 책의 구루(내 어휘력이 모자라서 '구루'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아시는 분이 답변을 주시면 좋으련만...)들의 책읽기 경험과 즐거움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마치 '어떻게 책을 읽기 않으면서 꿈을 꾸냐'고 호되게 혼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스스로에게 창피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이제는 반강제적인 독서과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기쁨을 느끼는 책읽기를 할 작정이다. 아마 지금의 결심도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잊고 있었던 순간, 다시 시작하면 그 간격이 줄어들어 언젠가 나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할 날이 오지 않을까...아래의 글을 되새기며 책을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독서란 자기 삶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만들어주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구본준 (위즈덤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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